에두아르트 트루나이젠Eduard Thurneysen(1888-1974), ⟪도스토옙스키, 지옥으로 추락하는 이들을 위한 신학⟫(Dostojewski, 1921)
- 도스토옙스키의 사람들
“기묘한 인간들의 조합이다. 모든 사회 계층의 사람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정신적인 영역에서 나온 사람들…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적인 인간들… 대지에 착 달라붙은 것 같지만 완전히 뿌리 뽑힌 인생… 그들의 삶은 특히 진부하고 통속적이다… 어두운 골목, 작고 좁은 방, 어딘지 의심스러운 술집, 유곽, 교도소” — 인간들이 사는 장소(지하실), 인간들의 삶의 양상이 “도스토옙스키의 세계”를 구축한다.
- 그루셴카
삶의 극한을 경험하게 하는 악마적 대상, “완전히 지옥에서 온 여자”
“거기서 인간은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을 태워 없애는 어리석음, 차갑고 영혼 없는 이해타산, 과도한 자긍심, 남을 짓밟아버리려는 의지, 강하고 폭력적인 자기 과시, 자기를 멸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예 멸절시키는 광포한 충동, 무절제한 사랑과 잔인함… 여기서 인간은 신적인 존재도 되고 악마적인 존재도 된다.”
- 신비(mystērion)
악마적 대상, 신과 대면함으로써 인간은 스스로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