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린트 성 장면(3막 3장)
리처드는 더 이상 나라와 자기 신하들로 이루어진 신비로운 몸을 체현하지 않는다. 한때 왕이었던 왕은 이제 비참한 필멸자의 본성을 드러내는 외로운 인간이다.
“나의 보석을 묵주 한 세트와 바꿀 것이다,
호화로운 나의 궁궐을 은둔 암자와,
화사한 나의 의상을 거지 겉옷과,
도안 새겨진 나의 잔을 나무 접시와,
나의 왕홀을 순례자 지팡이와,
나의 신하를 한 쌍의 성인 조각상과,
그리고 거대한 나의 왕국을 작은 무덤과,
작고, 작은 무덤, 이름 모를 무덤과 바꾸리라.” (⟪리처드 2세⟫, 3.3.147-154)
❧ 왕을 연기하는 광대이자 광대를 연기하는 왕
“공명정대한 나의 사촌, 그 위풍당당한 무릎을 비천하게 하시는구려,
비천한 대지가 그것과 입 맞추며 방자해지게 만들다니 말요...
일어나세요, 사촌, 벌떡. 사촌의 마음은 일어나 있어, 내가 알지,
최소한 (자신의 머리를 건드리며) 이 왕관 높이는 될걸, 비록 사촌이 낮게 무릎을 꿇고 있을망정.”(⟪리처드 2세⟫, 3.3.190-195)
* 참고할 도상
- ‘콘스탄티누스 1세와 무적의 태양신(Sol Invictus)’이 새겨진 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