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고推敲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

📖 퇴고推敲

2023-09-20
이인로李仁老(1152-1220), ⟪역주 破閑集⟫  - “그래서 옛 사람들은 비록 뛰어난 재주를 가졌더라도 감히 함부로 시문을 짓지 않았다. 반드시 단련하고 탁마하는 공력을 들인 뒤에야 글이 무지개처럼 아름다워져 영원히 빛을 발하게 하였다.” - 손으로 두드린다는 ‘고’敲와 밀다는 ‘퇴’推당나라 시인 가도賈島가 길을 가다가 시상이 떠올라 “새는 연못가 나무에 깃들고 중은 달빛 아래 문을 민다.”(鳥宿池邊樹 僧推月下門)라는 시 두 구를 지었는데 밀다와 두드리다 가운데 어느 글자를 써야 할지 몰라 골똘히 생각하다가 한유韓愈의 행차 길과 맞닥뜨렸다. 가도가 한유 앞으로 나아가 사정을 이야기하자 한유는 노여워하는 기색도 없이 한참 생각하더니, “역시 민다는 퇴보다는 두드린다는 고가 좋겠군.” 하며 가도와 나란히 하여 길을 갔다. ‘이응의 그윽한 거처에 붙임’(題李凝幽居)“한가롭게 사니 이웃도 적은데, / 풀길은 거친 정원으로 들어간다. / 새는 연못가 나무에 깃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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