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의 두 신체: ⟪리처드 2세⟫ — 07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

📖 왕의 두 신체: ⟪리처드 2세⟫ — 07

2022-07-13
❧ 웨스트민스터 장면(4막 1장)웨스트민스터에서 리처드는 자신의 왕위를 직접 정당화할 힘조차 없다. 다른 사람이 그를 대변하면서 신이 세운 국왕이라는 심상을 설명하게 될 텐데, 아주 적절하게도 그 사람은 주교다. 다가올 공포와 잉글랜드의 골고타에 대해 예언함으로써 성서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람도 주교다. “무질서, 공포, 두려움, 그리고 폭동이이곳에 거주할 것이고, 이 나라 영토는 불릴 것이오,골고다와 죽은 자 해골들의 벌판으로.”(⟪리처드 2세⟫, 4.1.142-144) ❧ 자신의 왕위를 무화하는 리처드신이 기름 부은 자이며 지워지지 않는 특성(character indelibilis)을 지닌 국왕에게는 누구도 감히 손댈 수 없었기 때문에, 국왕 리처드는 자기 왕위를 박탈하는 의례의 집전자가 된다. 그는 자신의 정치체로부터 위엄의 상징을 하나씩 박탈하고, 관객의 눈앞에 자신의 가련한 자연체를 내보인다. “이제 날 잘 보시오 내가 어떻게 날 무화하는지.내가 이 무거운 것을 내 머리에서 벗어 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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